2025년 11월 27일 새벽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하늘을 가르는 불꽃이 어둠을 밝혔습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우주 도전에 다시 한번 성공을 거두며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번 발사에는 역대 최다인 13기 위성이 실렸어요. 2년 6개월 만의 발사였지만,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부터는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주도하면서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새 시대를 열었죠.
1. 누리호 4차 발사, 무엇이 달랐나
핵심 성과
- 역대 최다 13기 위성 탑재 (차세대 중형위성 3호 + 큐브위성 12기)
- 2년 6개월 만의 발사, 연속 3회 성공
- 민간 주도 제작·발사 첫 성공
- 모든 엔진 설계값 이상의 성능 발휘
발사 과정 상세 분석
발사 당초 예정 시각은 새벽 0시 55분이었으나, 엄빌리칼(발사체와 지상을 연결하는 공급선) 센서 이상으로 18분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했고, 오전 1시 13분 정확히 발사에 성공했죠.
| 시 간 | 고 도 | 주요 이벤트 |
|---|---|---|
| 발사 122.3초 | 65.7km | 1단 분리 성공 |
| 발사 230.2초 | 211.1km | 페어링(위성 보호덮개) 분리 |
| 발사 263.1초 | 263km | 2단 분리, 3단 점화 |
| 발사 741.2초 | 600.5km | 목표 궤도 도달 |
| 발사 790.9초 | – | 차세대 중형위성 3호 분리 |
| 발사 813~914초 | – | 큐브위성 12기 순차 분리 |
특히 주목할 점은 모든 엔진이 설계값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는 겁니다.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목표 고도에 도달했죠. 이는 누리호의 기술력이 그만큼 안정화됐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2. 민간 주도 시대의 시작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
이번 발사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민간 주도’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1~3차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부터 조립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맡았죠.
올드 스페이스 vs 뉴스페이스
올드 스페이스: 정부 주도, 국가 프로젝트 중심, 높은 비용
뉴스페이스: 민간 기업 주도, 상업화 추진, 비용 절감 및 효율화
→ 대한민국은 이제 뉴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제작을 총괄 주관하고, 협력업체의 품질 관리와 감독까지 진행했습니다. 발사지휘센터와 발사관제센터 운용에도 직접 참여했고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2년 6개월 공백 동안 산업 생태계 유지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협력업체들이 잘 극복했고, 우주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습니다.
왜 민간 주도가 중요할까요?
우주 산업은 이제 국가 주도에서 민간 기업 경쟁 구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같은 기업들이 우주 시장을 선도하는 시대죠. 우리나라도 이제 민간 기업이 발사체를 제작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겁니다. 이는 향후 상업 발사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됩니다.
3.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의 의미
1톤급 실용위성 발사 능력 확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1톤 이상의 실용위성을 독자 기술로 우주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EU), 인도에 이은 쾌거였죠.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1톤 이상급 위성을 올릴 수 있다는 건 다방면의 실용 위성 활용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통신위성, 기상위성, 정찰위성 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위성을 언제든 우리 힘으로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거죠.
누리호의 기술적 성취
- 75톤급 액체엔진: 세계 7번째 중대형 엔진 개발 성공
- 클러스터링 기술: 75톤급 엔진 4기를 하나로 묶는 고난도 기술
- 발사체 설계·제작: 설계부터 발사까지 100% 국내 기술
- 다중위성 분리: 13기 위성 순차 분리 기술 확보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독자적 우주 수송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향후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4. 차세대 중형위성 3호의 임무
우주환경 연구 + 국내 최초 우주의학 실험
이번에 발사된 차세대 중형위성 3호(516kg)는 단순한 시험용이 아닙니다. 우주환경 연구와 국내 최초 우주의학 실험이라는 실질적 임무를 수행합니다.
위성에는 세 가지 핵심 탑재체가 실렸습니다.
| 탑재체명 | 주요 임무 |
|---|---|
| ROKITS | 오로라·대기광 관측 |
| IAMMAP | 전리권 플라스마 및 자기장 관측 |
| BioCabinet | 우주 바이오 실증 (우주의학 실험) |
국내 최초 우주의학 실험
바이오캐비닛이 하는 일
바이오캐비닛은 저궤도 미세중력 환경에서 국내 위성으로는 처음 시도하는 우주의학 실험입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단백질 결정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연구하죠.
이는 향후 우주 제약 연구의 기반이 됩니다. 지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고품질 단백질 결정을 우주에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바이오캐비닛은 우리나라 우주과학탐사 역량의 성장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우주환경 관측과 함께 미세중력을 활용한 연구를 더 확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발사 42분 후인 새벽 1시 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태양전지판도 정상적으로 펼쳐졌고요. 이후 노르웨이 스발바르 등 해외 지상국에서 총 14회에 걸쳐 위성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5. 누리호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
1조 9,600억 원 투자의 결실
누리호 개발에는 총 1조 9,6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엄청난 금액이죠. 하지만 이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닙니다. 미래를 위한 씨앗입니다.
우주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글로벌 우주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1조 달러(약 1,30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티켓을 우리가 손에 쥐게 된 겁니다.
누리호로 확보한 미래 가치
- 위성 발사 자립: 해외 의존 없이 필요한 위성을 언제든 발사 가능
- 상업 발사 시장 진출: 다른 나라 위성 발사 대행으로 수익 창출
- 우주 산업 생태계 구축: 300개 이상 중소기업 참여, 일자리 창출
- 기술 파급 효과: 항공, 소재, 정밀기계 등 관련 산업 발전
- 국가 안보 강화: 독자적 정찰·통신위성 운용 능력 확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3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했습니다. 발사체 하나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기업이 필요하다는 건, 그만큼 기술 파급 효과가 크다는 뜻이죠.

6. 앞으로의 계획 – 5차, 6차 그리고 그 너머
2027년까지 2회 추가 발사
누리호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할 계획입니다.
| 차수 | 예정 시기 | 비고 |
|---|---|---|
| 5차 발사 | 2026년 중반 | – |
| 6차 발사 | 2027년 | 차세대발사체 개발 착수 |
| 7차 발사 | 2028년 | 예산 기획 중 |
| 8차 이후 | 매년 정기 발사 | 연 1회 이상 체계 구축 |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예산을 기획하고 있고, 8차 발사 이후부터는 매년 1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사 공백의 위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최형두 의원은 “7차 발사부터는 당분간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발사 중단의 ‘절벽’을 막기 위해 새로운 예산을 편성하는 등 관련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기술 인력 이탈과 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으려면 지속적인 발사가 필수적입니다!
차세대발사체 개발 추진
정부는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도 추진합니다. 누리호 개량형(KSLV-IIA)과 KSLV-III가 그 주인공이죠. 더 무거운 위성을, 더 높은 궤도로, 더 저렴하게 올릴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7. 누리호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
실패를 딛고 일어선 성공
2021년 10월 21일, 누리호 1차 발사는 아쉽게도 목표 궤도 안착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포기하지 않았죠.
| 차수 | 발사일 | 결과 |
|---|---|---|
| 1차 | 2021년 10월 21일 | 목표궤도 미도달 |
| 2차 | 2022년 6월 21일 | 성공 ✅ |
| 3차 | 2023년 5월 25일 | 성공 ✅ |
| 4차 | 2025년 11월 27일 | 성공 ✅ |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새벽 누리호가 실용 위성을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었다”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메시지
“밤낮없이 힘을 다해준 연구원과 산업 종사자들께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멈출 줄 모르는 혁신으로 우주 시대를 열어가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누리호의 성공은 단순히 로켓 하나를 하늘로 쏘아 올린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혁신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8. 우주 시대, 우리의 다음 목표
2032년 달 착륙 목표
누리호 성공은 출발점입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정부는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보내는 한국형 달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 중입니다. 누리호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발사체가 이 임무를 수행하게 되죠. 또한 심우주 탐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우주 개발 로드맵
- 2026년: 누리호 5차 발사
- 2027년: 누리호 6차 발사 / 차세대발사체 개발 착수
- 2028년 이후: 매년 1회 이상 정기 발사 체계 구축
- 2032년: 한국형 달 착륙선 발사
- 2030년대 중반: 세계 5대 우주 강국 도약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첫발을 내딛은 의미 있는 발사”라며 “고흥을 한국형 케네디우주센터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은 이미 우주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9.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누리호와 다른 나라 발사체는 어떻게 다른가요?
누리호는 75톤급 액체엔진을 독자 개발한 점이 특징입니다. 1단에 4기를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사용하며, 총 300톤의 추력을 발생시킵니다. 미국의 팰컨9, 러시아의 소유즈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100%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Q2. 누리호 1기 발사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현재는 정확한 발사 비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개발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1조 9,600억 원입니다. 향후 양산 체제로 전환되면 발사당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상업 발사 시장 진출을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누리호로 사람을 우주에 보낼 수 있나요?
현재 누리호는 위성 발사 전용입니다. 유인 우주선을 보내려면 훨씬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필요하죠. 하지만 누리호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면 장기적으로 유인 우주 비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무리: 대한민국 우주 시대의 시작
2025년 11월 27일 새벽. 어둠 속에서 하늘로 치솟은 누리호는 단순한 발사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꿈이었고, 미래였으며, 가능성이었습니다.
15년 동안 쏟아부은 땀과 눈물, 1조 9,600억 원의 투자, 300개 기업과 수천 명의 연구진이 만들어낸 기적. 누리호의 성공은 우리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체크리스트
- 세계 7번째 1톤급 위성 발사 능력 보유국
-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
- 2032년 달 착륙 목표
- 매년 정기 발사 체계 구축 추진
- 우주 산업 생태계 300개 이상 기업 참여
이제 대한민국은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본격적으로 올라섰습니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고, 우리의 위성이 우리 손으로 우주에 올라갑니다. 다음 목표는 달, 그리고 그 너머의 심우주입니다.
관련 정보
🚀 누리호의 성공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 이제 막 펼쳐지고 있습니다. 본 내용은 2025년 11월 기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항공청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